특히나 적은 일정에, 적은 비용에, 과다한 프로젝트 범위를 성공시키는 것이 자신의 조직내에 좋은 경력을 만들어주는 것처럼 오해하게 되는 “갑님”을 만나게 되면 당장 넘쳐나는 WBS상의 작업들을 줄여나가야 하는 프로젝트 수행 조직 입장에서는 이런 산출물 작업은 한층 더 스트레스가 되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이런 산출물, 특히나 설계 산출물들은 빼먹고 수행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이래 저래 사랑스러울 수 만은 없을 대상들이다. 심지어,,, 산출물을 하나 빼주면 원하는 거 하나 더 작업을 해준다는 일명 “쇼부”의 아이템으로 쓰여지기까지 하니, 분명한 것은 이런 산출물 작업들이 꼭 필요는 하지만 그렇게 썩 신나는 작업은 아닌 것이 확실해 보인다.

 

이럴 때 관리조직에서 많이 하시게 되는 정해진 대사들이 있다.

 

“꼭 필요한 산출물만 하고 필요 없는 것들은 빼고 진행을 하시죠.”

 

필요없는 산출물은 없다. 모두 다 필요한 산출물들이고,, 다만 우선순위에 밀려서 중요도가 떨어질 뿐이다. 특히나 설계 산출물들을 화려한 언변으로 제외하게 되면 결국 고생하고 애를 먹는 것은 프로젝트 수행조직들이다.

 

최소한 일정상의 버퍼는 확보하고 프로젝트를 수행하자. 결국엔 사람이 고생하고, 사람이 고생하면 결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티코 엔진을 얹져 놓고 그랜져와 같은 성능을 기대하는 짓은 그만하자. 첨부터 그랜져급은 아니더라도 소나타급의 엔진은 확보하고 난 뒤에 그랜져와 같은 성능을 기대하자.

 

한국에서 자신의 일에 열심인 대부분의 프로젝트 수행 조직들은 소나타급의 엔진만 달아주더라도 그랜져급의 성능을 내면서 일을 한다. 아반테 엔진은 고사하고 티코 엔진을 올려두고 그랜져 성능이 왜 안 나오냐고 반문하지 말자. 사람이 하는 일에 사람이 가장 우선이 되어야 한다. 미리부터 밤샐 것을 생각하고 일정을 잡으면 누가 이 바닥에 남아 나겠는가…

 

그러면서 프로젝트가 실패하면 수행조직의 문제이고, 다음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는 믿고 맡길 수행조직이 없다고 한탄을 한다. 이렇게 티코엔진을 달고 시작하는 프로젝트는 아에 수행 하지 않으면 마음 편할 일이지만, 안좋은 경기에 티코엔진만 달아주더라도 그랜져급 성능을 내주겠다고 달려드는 영업조직을 가지고 있는 수행 조직이 많으니 어디다가 엔진 바뀌 달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열심히 일할 준비는 되어 있다. 진심으로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 것만으로 행복해지는 프로젝트 수행 조직이 많아졌으면 한다.

 

▲ 그림1-늘 맘속에 담고 산다.

남이섬 어느 식당에서 찍은 글이다. 요즘 많이 외도를 하고 계시지만, 좋은 글의 빛은 바래지 않는듯하다. 



원문 : http://www.zdnet.co.kr/ArticleView.asp?artice_id=20090714165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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