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빈 토플러 '이노비즈 글로벌 포럼' 기조연설

"많은 경제학자들은 지금의 위기를 1930년대의 대공황과 비교하고 있지만 그 때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과거 경험으로 문제의 해답을 찾으려 해서는 안된다. 역사는 똑같이 반복되지 않는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27일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이노비즈협회)가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개최한 `이노비즈 글로벌 포럼 2008' 기조연설에서 전통산업이 중심이 됐던 과거와 달리 최근 지식경제 기반의 세계에 불어닥친 경제위기는 새로운 해법으로 풀어내야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변화를 간과하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지금 전 세계로 확산되는 금융위기의 범위와 강도는 놀라울 정도로 현재의 위기는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거시경제적인 위기"라며 "특히 1920년대 심지어 80년대 90년대 불황과도 다르기 때문에 그 때의 해답이 결코 오늘의 해답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만년 전의 농업혁명, 300년전의 산업혁명 이후 오늘날 지식혁명에 기반한 새로운 경제가 도래하고 있는데 이는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삶의 근본적인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무형의 자산 확대가 있으며 우리로 하여금 경제와 미래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몇 년전 미국 뉴올리언스를 강타한 카트리나 재해와 같이 우리는 경제전반 시스템에서 카트리나를 맞고 있지만 이에 대한 적절한 제도가 뒤따르지 못하고 있다"며 "과거의 지식을 경시한 전통적 세계가 종말을 맞은 지금 우리는 변해야 하고 창조적인 사고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플러는 오늘날 지식기반 경제의 특징으로 금융산업의 비대화, 지식으로 대변되는 무형자산과 무형산업의 확대, 노동의 가속화, 세계화와 복잡한 네트워크망의 발전, 동시화(싱크로나이즈) 등을 꼽았다.

이에 따라 토플러는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해법으로 `혁신'을 제시했다. 그는 "혁신을 주창해도 이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문화적 기반 속에서 창의적인 제안에 대해서는 `보상'을 해주는 시스템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정부는 혁신을 자극할 수 있는 세제 등을 마련하는 등 지원에 나서야 하고 한국의 경우, 사회적 문제들을 공론화시키고 있는 엄청난 수의 비정부기구들을 육성하면 창의성 있는 인재들을 유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토플러는 강연이 끝난 뒤 질의응답에서 "사실 언제 위기가 마무리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변화의 속도가 빨라진 만큼 위기도 빨리 움직일 것"이라며 "위기 해결에 십수년이 걸렸던 대공황과 달리 이번 경제위기 해소에는 1~2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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