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 엄기영 앵커 : 아침에 일어나 나가보면 자동차 바퀴가 모두 없어진 황당한 도난사건이 최근 잇따르고 있습니다.

바퀴에 달린 알루미늄 휠을 노려서 불과 ５분도 안 돼서 모두 훔쳐가는 건데 박민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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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에 세워놨던 승용차입니다.

간밤에 바퀴 네 개가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바퀴가 있던 곳엔 벽돌이 차를 아슬아슬하게 떠받치고 있습니다.

바퀴를 뺄 때 차체가 갑자기 내려앉으면서 '쿵' 소리가 날까봐, 또 경보장치가 울릴까봐 교묘하게 벽돌을 괴어 놓은 겁니다.

차를 산 지 한 달 밖에 안됐는데 누군가 새 차의 휠을 노리고 바퀴를 빼간 걸로 추정됩니다.

● 피해자 : "경비 아저씨 전화 와서 나와 보니까 바퀴가 없다고...완전 황당했죠."

서울 쌍문동에 사는 서동찬 씨도 지난 주말 아침에 똑같은 일을 당했습니다. 집 앞에 승용차를 세워놨는데 밤사이 바퀴 네 개가 모두 사라진 겁니다.

이 바퀴에 들어가 있는 휠은 전부 지난달에 새로 끼운 것입니다.

한 개에 100만 원이 넘는 고급 외제 휠이었는데 이 휠의 가치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 훔쳐간 걸로 보입니다.

● 서동찬 (피해자) : "외제 휠을 부착했었으니까 그걸 노렸나 봐요."

이들 뿐이 아닙니다. 최근 주요 자동차 동호회 홈페이지에는 이처럼 바퀴를 도난당했다고 피해 사례를 알리는 글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인적이 드문 곳에 차를 세워놨다가 피해를 입었는데 순식간에 도난을 당했기 때문에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실제 바퀴를 빼는 건 아주 간단합니다.

차량을 받칠 수 있는 도구, 또 볼트를 조이거나 풀 수 있는 이런 간단한 도구만 있으면 단 5분도 되지 않아 바퀴를 통째로 떼어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차들은 바퀴를 떼어낼 때 도난 방지 장치가 울리지도 않습니다.

바퀴 도둑이 노리는 건 주로 고급 휠입니다. 비싼 것은 한 개에 200만 원 정도나 되는데, 중고품으로 팔거나 인터넷을 통해 거래하면 도난품인지를 전혀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절도범들의 표적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 자동차 부품상 : "고유번호가 있는 고유상품이 아니라 방법이 없어요." (훔친 걸 팔거나 사도 알 수 없어요?) "어떻게 알아요."

문제는 현재로선 바퀴 도둑을 막을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겁니다.

다만 바퀴에 도난 방지용 특수 볼트를 끼워서 절도범이 이 볼트를 쉽게 풀지 못하도록 하는 임시적인 방법 밖에 없습니다.

경찰도 한밤중 순식간의 범행이라 목격자가 없고 따라서 범인을 잡기가 힘들다고 말하고 있어 당분간 바퀴 도둑과의 전쟁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MBC 뉴스 박민주입니다.